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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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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요리사 메리
  • 저자 :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 출판사 : 돌베개
  • 출판년도 : 2018년
  • 도서유형 :

의학이 우선인가? 인권이 먼저인가?
장티푸스 메리의 삶으로 보는 질병의 사회사

메리는 그저 묵묵히, 능수능란하게, 한 집안의 부엌을 지배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런 자신이 비위생적인 습관으로 장티푸스를 퍼뜨렸다는 주장을 메리는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메리는 보건 당국이 방문할 때마다 문전박대하거나 요리용 포크를 휘두르며 공격하거나 돌연 잠적해 버리기 일쑤였다. 그 결과 보호받고 치료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범죄자나 마녀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언론은 온갖 악의적인 표현을 동원해 가며 메리를 비인간화했다. ‘손으로 꼽을 만한 기형적 변종’,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인간 장티푸스 공장’, ‘인간 세균 배양관’, ‘이상한 힘을 가진 여자……. 메리가 저항하면 할수록 상황은 악화되었다. ‘우리에 갇힌 사자처럼맹렬히 저항하던 메리는 결국 경찰과 보건 당국에 체포되어 이스트강 한복판 노스브라더섬의 리버사이드 병원에 강제 이송되었고, 두 차례에 걸쳐 무려 26년 동안 유폐된 끝에 19381111, 69세의 나이로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저자 수전 캠벨 바톨레티는 메리 맬런이 맞닥뜨려야 했던 불운이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끈질기게 묻는다. 물론 이 비극은 사회의 무지와 혐오에서 비롯되었지만, 무지와 혐오가 언제나 똑같은 방식, 똑같은 힘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무지와 혐오는 언제나 교묘하게 상황과 사람을 가린다. 저자는 메리 맬런이 계급적으로, 민족적으로, 젠더적으로 약자였음을 분명히 지적함으로써, 이 비극이 기이하고 오싹한 해프닝이 아니라, 사회가 합세해서 만들어 낸 인재였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