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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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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는 집
  • 저자 : 김혜진 지음
  • 출판사 : 다른
  • 출판년도 : 2018년
  • 도서유형 :

중학생인 담이는 유명한 작가이며 학자인 정인후 교수의 기념관에 견학을 갔다가 우연히 그녀의 비서가 된다. 고령으로 더 이상 펜을 쥘 힘이 없는 정교수가 말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기념관은 교수의 자택이기도 한데, 고풍스러운 외관에 수 십 개의 방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곳이었다. 담이는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것 같은 이 장소에 점점 매료된다.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지내던 정교수가 몇 년만에 집에서 여름 모임을 열기로 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정교수의 집으로 모이게 된다. 담이는 그 과정에서 감춰졌던 비밀스러운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담이는 어릴 적부터 선택적 함구증으로 진단 받았다. 집에서는 아무렇지 않은데도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 힘들게 지냈다. 하지만 정교수의 집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따뜻함을 느끼며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갑내기 유주와는 정교수의 이야기 속 단어를 함께 유추해가며 집에 대한 비밀과 사건의 실마리를 조금씩 풀어간다.
이야기를 통해 말과 진실의 어긋난 간극을 보면서, 우리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뒤에서 당사자 모르게 하는 악한 말이 누군가의 삶을 뒤흔들 수 있음을. 말을 안 한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이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가벼운 말이 아니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마음과 마음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이 결국 비밀의 방을 찾는다. 우리 역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점차 현실에서도 사람 사이의 벽이든 진실을 감춘 벽이든 진심을 가지고 열심히 찾다 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진실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